[신기원 목요칼럼] 내 인생의 결정타

기사입력 2020.09.10 09:44 조회수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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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원(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백세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은 코로나19의 대유행 및 지속화로 인해 빗나가게 되었다. 그동안 평균수명이 길어지다보니 모든 사람들이 백세까지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고 건강관리에 힘썼는데 요즘은 감염병으로 말미암아 방역을 통해 생명과 안전을 유지하는데 급급하고 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이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보도가 있다보니 어르신들은 더 불안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관련기관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이웃과의 왕래가 드문 독거노인들을 특별히 챙겨야 할 것이다.

 

 사람의 목숨과 관련하여 인간의 수명은 정해져 있다는 사람도 있고 순전히 ‘운’이라고 치부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인지 건강을 생각해서 술 담배를 멀리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술 담배를 가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주변을 보면 건강에 신경을 쓰지않고 무심하게 사는 경우보다 나름대로 건강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 세상을 떠나는 순서는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에 사바세계에서는 각자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은 이제 현역에서 물러났고 필자 역시 정년이 몇 년 남지않다보니 은퇴이후의 생활이나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게 되고 그동안 살아온 시절도 되돌아보게 된다. 가을의 길목에서 세월은 인생을 성찰하게 만든다. 돌이켜보면 과거가 없는 인간은 없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가 연속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나’가 만들어지는데 영향을 준 결정타는 무엇이었을까?

 

 첫 번째로 ‘유전자’를 들 수 있다. 인간의 신체적 특징 및 정신적 특성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인데 이것이 그 사람의 일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태어날 당시에는 잘 몰라도 살다보면 각자의 생김새나 체질 그리고 기질이 부모와 많이 닮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필자 역시 생김새는 아버지를 닮았다. 그런데 체질은 어머니를 닮아서 고혈압 때문에 약을 복용하고 있다. 유전공학이 발전을 거듭해도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는 속담은 변함없는 진리이다.

 

 두 번째로 ‘환경’을 들 수 있다. 어릴적 잘사는 집 친구들을 부러워한 적이 있다. 특히 피아노가 있고 자가용이 있는 친구집에서 놀다오면 공연히 어머니에게 심술을 부리기도 하였다. 어린 마음에 집안환경에 차이가 난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또 우리집은 쌀장사를 했기 때문에 바쁠때는 자전거로 쌀배달을 하기도 하였다. 그런 이유때문인지 평발임에도 다리는 튼튼하여 나름대로 현재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세 번째로 ‘운’ 또는 ‘복’을 들 수 있다. 흔히 운이라고 하면 재운과 관운을 많이 이야기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을 만나는가도 운이라고 생각한다. 살아오면서 나에게 손해를 끼친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오늘의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살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불구하고 성과가 없거나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것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다. 운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 사태를 보면 뜨는 사업도 있고 안되는 사업도 있는데 이것 역시 운대와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신념과 의지를 들 수 있다. 한 집안에서 태어난 쌍둥이도 다른 삶을 산다. 유전자와 환경이 유사해도 인생이란 얼마든지 달라진다. 그것이 운 때문일까. 만일 그렇다면 우리는 자기에게 찾아올 운을 한없이 기다리며 살아야할까. 하지만 운만큼 허망한 것도 없다.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운도 나에게 운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노력해야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유전자나 환경 그리고 운이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주어진 것이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주어진 것이 나를 만든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잘 활용하려는 의지 또한 중요했던 것 같다. 내 인생의 결정타는 이러한 네가지 요소들이다.

 


[sbc서산방송 기자 sbc78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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