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신 칼럼] "나의 개는 나의 친구 나의 아내는 나의 적 나의 자식은 나의 주인

기사입력 2021.12.02 08:10 조회수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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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신 2019.jpg

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 전문의/순천향대학 의대 외래 교수) 

토요일은 12시까지 진료라서 바쁘다 진료 중에 접수 창구에서 어느 할머니가 나를 만나게 해달라고 사정 하는데 접수 직원이 환자가 많이 기다린다고 곤란하다고 이야기 하는데 간절하게 다시 부탁하는 소리가 들려 진료실에 들어 오시라고 했다
시집간 딸하고 같이 왔다 어제 병원에 왔었는데 내가 진료가 아니어서 그냥 갔다가 다시 왔다고 한다 .손에 정관장 선물을 들고 왔다. 나보고 자기 아들의 은인이라고 생명의 은인라고 한다 많이 좋아 졌다고 술도 거의 않먹는다고 몇 번을 고맙다고 한다 ,꼭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 왔다고 한다
사실 나는 잘 기억도 나지 않는 환자였다 당연히 할 거를 한 거니 고마워 안해도 되니 잘 치료 받으라고 선물을 안 사오셔도 된다고 하고 고맙다고 하고 돌려 보냈다. 도대체 내가 뭐를 환자에게 잘해서 저렇게 고맙다고 하나 긍금 해서 차트를 살펴 보니 기억이 난다,
40대 후반의 아들이 알콜올에 쩔어 엠브란서에 실려 왔다 시집간 누나는 친정 엄마 고생 한다고 동생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엄마는 아무 말도 못하고 울고만 있었다 술 때문에 아내도 도망가고 친정 엄마가 손주들도 돌본다고 한다 술 안사오면 친정 엄마에게 못살게 굴어 어쩔 수 없이 엄마가 술 사다 준다고 시집간 누나는 동생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환자에게 술 더 마시면 죽는다 당신 때문에 80살 엄마가 뭔 고생이냐? 정신 차려라 혼내 주었던 환자이다 의사가 술 마시면 죽는다고 술 끊으라고 한다고 해서 술 끊는 환자는 알코올 중독 환자가 아니다 그건 의사가 알코올 중독으로 오진 한거다 그많큼 술 끊기가 어렵다 내 알코올 중독 환자는 자기 죽으면 술독 밑에 뭍어 달라고 해야겠고 한다 혹시 술독이 새서 죽어서도 술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란다
이 환자가 술 끊고 좋아 진 것은 80살 엄마의 정성이 하늘에서 알았던 거 같다 내가 좋아하는 "나의 개는 나의 친구 나의 아내는 나의 적 나의 자식은 나의 주인"이라는 영국 속담이 생각 나는 하루이다

 

[sbc서산방송 기자 sbc78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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