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원 목요칼럼] 중독

기사입력 2021.09.30 14:48 조회수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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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원(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틈만 나면 게임에 몰두하는 아들과 아침저녁으로 페이스북에 빠져드는 아버지. 중독일까 몰입일까?

 무엇인가에 열중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것은 단조로운 일상생활에 즐거움을 가져다 줄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를 풍성하게 해준다. 그런데 호기심으로 시작하였든 습관적으로 반복하였든 간에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아니 스스로 조절할 능력을 상실하여 어떤 일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면 그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열중하는 정도가 강화되어 계속 새로운 것 아니 더 자극적인 것을 찾아 나선다면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 중독의 올가미에 갇혀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정신과 육체를 망가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특정한 일이나 사안에 대한 관심이 과하면 중독이고 적당하면 몰입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보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중독이란 관심있는 사항에 빠져들어서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생활이 무계획적으로 흐르는 것이다. 이에 반해 몰입이란 관심사항에 대해 적정하게 통제할 수 있고 자신의 생활을 활기차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중독은 ‘없으면 안되는 것’이고 몰입은 ‘있어서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특성 이외에 ‘없으면 못 사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독이다.

 

 우리사회에서 유해성이 심각한 4대 중독은 알코올·도박·마약·인터넷중독이다. 4대 중독에 빠진 인구도 전체인구의 10%가 넘었고 이 중에서 특히 인터넷 중독자 수가 가장 많다는 정부발표도 있었다. 이들은 강력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2-4배가량 높으며 범죄의 대상으로 노출되기도 쉽다고 한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률이 거의 100%에 가까운 현실에서 스마트폰 과사용으로 인한 척추질환이나 안질환같은 신체적인 문제는 물론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인한 심리·정서적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 사회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편 인터넷게임에 중독된 청소년은 정상학생보다 ‘이해력’점수가 2점 가량 낮았고 ‘어휘력’점수는 1.5점 가량 낮아 학습효과에서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린 나이에 인터넷 중독증상이 나타날수록 수리력과 숫자암기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보여 학습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인간의 뇌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될 때 쾌락을 느낀다고 한다. 이때 사고와 판단능력을 관장하는 뇌의 전전두엽에서 이 쾌락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여 수용할 것인지 통제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데, 쉽게 중독에 빠지는 사람은 전전두엽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도파민을 무조건 분비한다는 것이다. 즉 이들은 대체로 자기조절과 통제에 관여하는 전전두엽기능이 낮다는 것이다. 이처럼 중독은 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에는 개인의 몸과 마음을 망가트린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인터넷게임에 열중하는 이유를 보면, 재미있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남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승부욕 때문에, 심심풀이로, 현실도피를 위한 수단으로, 마땅히 할 일이 없어서 등 다양하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시작한 게임이 때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중독은 스스로를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가두는 행위이다. 중독은 일상생활에 즐거움과 자유를 가져다주는 열쇄가 아니라 일상생활을 파괴하고 옥죄는 족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와 사회에서도 중독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예방과 치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의 인터넷중독과 관련하여 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상담·의료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유치원을 비롯하여 초·중·고교 선생님들이 중독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자발적·적극적으로 ‘건강한 나’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sbc서산방송 기자 sbc78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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